5년 만에 보는 면접 회고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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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첫 회사에 입사한지도 5년이나 지났다. 다사다난했다.. (아직 안나갔지만)

 

친밀감을 조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써는 동성 하나 없는 동기들 사이에서 지내는 것도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2.5년을 적당히 외롭게 지냈고, 오래 보다보니 친해졌다. (회사 내에서도 우리 동기는 되게 돈독하다고 할 정도로!)

회사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말도 놓고 술도 같이 마시고.. 회사에 대한 염증을 그걸로 버텼던 것 같다.

맨날 퇴사하고싶다 하면서 하지는 않는, 거짓말만 하는 퇴사러가 된 것이다ㅋ_ㅋ

 

사실 회사에 대한 염증이 인간관계에서만 있던건 아니었다.

애초에 첫 배정받은 부서 자체가 유지보수하는 부서였는데, 고객사의 담당자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것도 내게는 너무 힘들었다.

부서를 옮겨달라 요청했지만, 사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니 거절당했다.

결국 어영부영 퇴사하니..마니.. 얘기하다가 같은 부서(유지보수 부서) 내의 다른 직무를 하는 파트로 옮겨졌다.

 

최근에는 우리 연차에게 '부하직원이 일을 안하는데(테스트 지시에 대해 제대로 안하는데) 관리해야되겠다 라는 생각이 안드냐'고 했다. 네 실력에 불만은 없지만 너네만 잘하면 되냐고 하더라.

그게 도대체 무슨...소리세요... 과장도 차장도 부장도 있는데, 심지어 담당 부장까지 있는 직원들 관리를 하라고 한다.

그걸 연봉 싸인하는 자리에서 들었다.

 

그러다가 너무 가까워졌었던 관계가 있었고, 그 관계가 만든 주변 관계들이 회사 내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완전 뒤바꿔 놓았다.

'그래도 우리 회사 사람들은 좋아~', '그래도 내가 만들어놓은 이 인프라가 편해~' 하며 나름 버티는 상태였는데

어느날 문득 갑자기 그 생각이 들었다.

 

"아. 이젠 정말 나가야겠다. 더 이상의 장점이 없다."

 

물론 퇴사는 늘 주기적으로 들었던 생각이지만 이 정도로 강하게 들었던 건 처음이었다.

진심으로 준비를 했다.

컴포트 존을 벗어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이제 더 이상 나의 첫 회사는 컴포트존이 아니었다. 

최근 2~3개월 동안은 회사에 가면 숨이 막혔다.

순간적으로 숨을 참은 적도 너무 많았고, 약한 과호흡이 거의 일상이었던 적이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눈 앞이 핑핑 돌아서 화장실로 달려간 적도 있고, 제일 친한 동기랑 회사 주변을 울면서 돈 적도 여러 번 있다(물론 나만 울었고 동기는 얘기를 들어줬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직무유기였으려나ㅋㅋ;;;

 

나에게 이젠 위협이 되는 나의 컴포트 존.

질식할 것 같았다.

서류지원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사실 이력서보다는 면접이 너무 무섭다는 것이다.

사교육에서 만난 팀원들(이하 팀원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듣는 면접 썰들, 그리고 AI를 이용해서 내 이력서를 토대로 면접 예상 질문을 해달라고 했었을 때 대답을 할 수가 없었고 말문이 턱 막혔다.

 

5년간의 경력이 물경력인 것 같았다.

발전이 없는 것 같다는 회사 사람들에 대해 염증을 느꼈는데, 사실 나도 그 사회의 일원이었으니 똑같이 발전이 없던 것이다.

 

면접 시 나오는 CS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서 더 무서웠다.

그래도 무서워한다고 해결이 될 건 아니니까..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CS가 부족한 것 같아서 강의를 하나씩 듣기 시작했다.

아무리 조금이어도 꾸준하게 공부했다.

잠이 안와서 밤을 새고 회사에서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종일 교육을 해도 내가 모았던 회사 모각코에 나가서 공부했다.

심지어 생일인 날에도 카페에 나가서 강의를 들었다. 숨막히고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꾸역꾸역 했다.

이건 내 이직 관련 GPT 프로젝트 대화다.. 대답을 못할 정도로 느려지면 새로 팠다. 물론 클로드도 포함하면 더 많다 ^_ㅜ

 

내가 가진 지식은 너무 적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내겐 이미 많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냥 흘려보냈던 것이다. 그 업보를 쓰게 받는 중이었다.

 


 

😨첫 면접이 잡히다

서류 지원 했던 곳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에 합격했으니 면접 일정을 잡자는 것이었다.

붙을 줄 몰랐다. 왜냐면 최근 20개 이상 넣었던 회사에서 다 떨어졌기 때문에..... 자신감도 조금씩 깎이고 있던 중이었다.

 

5년 만의 면접이었다. 너무 떨렸다.

대면 면접이라니! 기본 CS 지식조차 너무 부족한 내가 잘 할수 있을까? 이력서가 너무 거짓으로 휘황찬란하게 쓰여서 내 밑바닥이 다 드러나면 어쩌지? 걱정을 한가득 하며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이력서를 기반으로 팀원에게 부탁해서 모의 면접도 세번이나 진행했다.

모의 면접을 하면서 말했던 제일 많이 말했던게 "망했다. 나 큰일났다. 드랍해?" 였다ㅋㅋㅋ.

분명 내가 한 이력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몇년 전에 했던 것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것들도 수두룩 하더라.

모의면접 해준 팀원한테 잠시만요! 천천히 해도 될까요! 편하게 해도 될까요! 했다가 들었다ㅋㅋㅋ

 

일단 이력서에 있는 내 업무를 제대로 아는게 제일 우선이었다.

그 동안 개발했던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훑어봤다.

사실 교육하는 날이 아니라면 회사에서 일을 못했다. 기존에 개발했던 걸 보느라..

 

그 와중에 CS질문도 할까봐 기존에 사용하던 Java 버전부터 최근 사용한 버전의 중요한 특징도 보고 JVM도 다시 보고..

정말 이것저것 잡다하게 머릿속에 다 넣느라 매일매일 기진맥진했다. 입병이 2주째 낫질 않았다.

 


 

🖥️면접 당일

중간에 담당자 분들의 내부 일정으로 인해 면접을 바꾸자고 연락이 오더라!  (물론 이 연락이 당일에 온건 아니다ㅎㅎ;) 

일자는 그대로지만 2시간 일찍, 비대면으로 볼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기존 업무로 인해 내가 이미 한 차례 미뤘기도 했고, 비대면이 조금 덜 긴장할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했다.

 

집에 가는 길에 우환청심환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아무런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도 나름 좀 덜 긴장한 상태로 구글Meet으로 들어갔다.

 

1:N으로 볼 줄 알았던 면접은, 예상과 달리 1:1로 보게 되었다.

아마 내가 입사를 하게 된다면, 들어갈 팀의 팀장님 같았다.

 

사실 잘 적어놓고 나중에 참고해야지! 했는데.. 멘붕을 당해서 그런걸까. 기억이 너무 흐릿하다.

오랜만의 면접이기도 했고 너무 횡설수설 한 것도 많았다.

특히 질문에 대해 이상한 대답을 하는..... 동문서답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비대면이라도 면접이라 그러면 안되지만... 중간에 팀원들한테 나도 모르게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심지어 대답 이상하게 한 질문은 기억도 안나고, 그나마 기억을 더듬어서 조금 정리를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물론 아래는 정리된 텍스트라 잘 대답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버버에 시선 처리도 계속 왔다갔다 했다..)

 


 

분위기
딱딱하진 않았다. 면접관분이 이력서를 진짜 꼼꼼하게 읽어오셨다는 게 느껴졌고, 그냥 "이거 설명해봐요" 스타일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왜 이 선택을 했냐"를 계속 파고드셨다.
근데 긴장한 게 너무 티가 났나보다. 후반부에 인성 질문으로 넘어가시면서 "조금 편하게 해봅시다"라고 하셨다^-^...

기술 질문
크게 두 갈래였다.

 

하나는 이력서 프로젝트 기반 심화 질문
단순히 "뭐 했어요?"가 아니라 선택 배경이나 트레이드오프 같은 걸 물어보셨다. 결과만 써놓으면 이런 질문에 버벅인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다른 하나는 실무에서 쓴 기술의 내부 동작 원리 같은 개념 질문
아는 것 같은데 막상 말로 설명하려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시선 처리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동공지진 일어나고..
스스로 들어도 어버버였다..

제일 당황했던 순간
이력서에 숫자로 써둔 성과가 있었는데, "그 나머지는 어디 갔냐"고 물어보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라 당황하면서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어떤 것 때문 인 것 같다..."라고 자신없게 대답하니까
면접관분이 " 근데 말씀하신게 정답이다. 면접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말을 못한 것 같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이력서에 적는 숫자는 끝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 뼈저리게 느꼈다.

의외로 괜찮았던 것들
인성 파트에서는 오히려 편했다. 현 직장에서 실제로 겪은 일들이 그대로 답이 되는 질문들이라 꾸밈없이 말할 수 있었다. 이것도 다 현재 회사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ㅎㅎ;
그리고 역질문 했을 때 팀 환경이나 협업 방식에 대해서 솔직하게 답해주셨는데, 그 대답 들으면서 아 우리 회사는 진짜 특수한 케이스였구나 싶었다🥲


 

🖥️면접 이후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사실 장작이 별로 없어서 얼마나 탔는지는 모르겠다 ㅎㅎ;;

 

면접 결과는 1~2주 정도 뒤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그 전까진 내가 바꿀 수 있는게 없으니 운이 좋기만을 기다려야겠지. (사실 너무 망해서 기대는 잘 안된다)

 

기술은 쓸 수 있는데 설명은 또 다른 영역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이력서에 적힌 모든 숫자, 모든 선택에는 "왜"가 붙어야 하는데, 막상 면접장에서는 그게 잘 안 나온다.
다음엔 좀 더 잘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화이팅!